서울이라는 대도시는 빠른 삶의 리듬 속에서 맞벌이, 육아, 가사노동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습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서울에 사는 주부들이 느끼는 남편의 역할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요? 본 글은 서울에 거주하는 30~40대 주부 1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인터뷰와 설문 결과를 바탕으로 남편의 가사 참여도, 육아 관여도, 그리고 그에 대한 아내들의 솔직한 심정을 정리한 내용입니다. 지금, 서울 주부들의 리얼한 목소리를 함께 들어보시죠.
1. 가사분담, ‘도와주는 거’가 아니라 ‘같이 하는 것’
서울 주부 100인에게 “남편이 가사에 얼마나 참여하고 있나요?”라는 질문을 던졌을 때, 가장 많이 나온 대답은 “가끔 도와준다”였습니다. 실제로 약 64%의 응답자가 “가사는 여전히 내 몫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응답했습니다. 이 중 25%는 “남편이 일주일에 한두 번 설거지를 하거나, 휴일에 청소기만 돌린다”고 밝혔습니다.
“남편은 가사를 ‘도와주는 일’로 생각해요. 근데 저는 같이 사는 사람이면 ‘당연히 같이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이처럼 ‘가사는 여자의 일’이라는 고정관념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으며, 특히 육아와 병행되는 주부의 입장에서는 불만이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맞벌이 부부일 경우, 퇴근 후에도 가사노동의 80% 이상을 아내가 맡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2. 육아참여, 눈에 띄게 늘었지만 ‘마음까지 함께 하는 건 글쎄요’
육아에 대한 남편의 참여도는 과거보다는 분명 나아졌습니다. 주부들 중 절반 이상은 남편이 기저귀를 갈고, 아이 목욕을 시키거나, 놀이를 함께 하는 모습이 늘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나 ‘물리적인 참여’와 ‘정서적인 참여’는 분명 차이가 있었습니다.
“육아는 몸만 움직이는 게 아니라 감정적으로도 아이와 연결되어야 하는데, 남편은 그냥 시키는 일만 해요. 마음은 딴 데 가 있고, 스마트폰만 보고 있더라고요.”
실제 통계에서도 단순한 육체적 참여는 58%였지만, 정서적 교감까지 포함한 적극적인 육아참여는 23%에 그쳤습니다. 아이의 성장 발달이나 감정 상태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함께 소통하려는 노력이 부족하다는 의미입니다.
3. 주부들의 본심 – “도와달라는 말조차 지친다”
“그냥 알아서 좀 해줬으면 좋겠어요. 도와달라는 말조차 에너지가 들어요.”
많은 주부들이 남편에게 바라는 것은 완벽한 가사 능력이나 육아 기술이 아닙니다. 그보다는 '눈치채고 먼저 움직이는 태도', '아내의 고됨을 알아주는 공감', 그리고 '함께 하고 있다는 느낌'이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기대와 거리가 멉니다. 주부 100명 중 무려 70% 이상이 “내가 부탁하지 않으면 움직이지 않는다”고 응답했고, 45%는 “이제는 말하는 것도 포기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정신적 지지에 대한 불만도 많았습니다. “하루 종일 아이와 씨름하다 보면 정말 지치는데, 남편이 퇴근 후 게임이나 휴대폰만 보고 있을 때면 울컥한다”는 반응이 대표적이었습니다. 주부들은 단순한 행동보다 감정적인 동참을 더 원하고 있습니다.
서울 주부 100인의 솔직한 이야기를 통해 알 수 있듯이, 부부 사이에서 가사와 육아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공동의 책임입니다. 아내가 원하는 건 대단한 것이 아닙니다. 작은 배려, 자발적인 움직임, 진심 어린 공감이 부부 관계를 다시 살아나게 하는 열쇠가 될 수 있습니다. 오늘, 남편으로서 나는 무엇을 실천할 수 있을까요? 행동보다 중요한 건 함께하려는 마음입니다.